이해영 목사<br>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습니다. 평생 몸이 많이 불편한 남편과 행복하게 살았는데 이제 그 행복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다면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좋은 건지 고민거리를 이야기합니다.

이 부부는 35년 전에 작은 장애인 공동체인 “베데스다의 집”에서 만났습니다. 포항이 집인 남편은 그때 포천의 할렐루야 기도원에 와 계셨는데 마땅히 갈 곳 없던 차에 누군가가 “베데스다 집을 소개해 주어 들어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봉사하고 계셨던 분과 사랑을 하게 되었고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혼식을 하기까지는 힘든 일이 많았었습니다. 먼저 신부 측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전신이 마비되다시피 한 신랑을 맞이하여 앞으로 어떻게 살라고 그러냐고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결혼비용도 없었으며 결혼하고도 공동체의 방 하나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결단을 했습니다.

얼마 후에 부부는 독립하여 서울 광진구의 어느 허름한 방으로 이사를 했고 거기서 남편은 좋으신 이웃을 만나 과일 노점을 할 수 있었으며 후에는 지하철역에서 매점 운영을 몇 년 하기도 했습니다. 불편한 몸을 가지고 휠체어를 타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이상 휠체어를 탈 수 없는 상황이 오고 보니 앞으로 살아갈 일이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아내인 전도사님도 70대 중반이 되고 보니 몸 여기저기가 고장이 나고 여러 가지 질환으로 남편 돌보는 일들이 더 어려워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밤에는 전도사님이 해야 하는 상황이 힘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부가 같이 들어갈 요양원도 알아보았지만 평생을 가정에서 사시다 시설에 가기가 망설여진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는 이 부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전체가 직면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고 있으며 교계는 장애인 주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날이 오면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하여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격려도 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며 장애인들에게 행복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교계는 장애인 주일을 제정해 놓고는 별로 장애인 선교에 관심들이 없음을 봅니다.  우리 지역의 교회들도 장애인 주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총회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장애인 주일을 총회 차원에서 자료와 포스터 정도만이라도 보내자 제안했더니 교단 내에 지켜야 하는 기념 주일이 많은데 교회들이 어떻게 그것들을 다 지키냐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회자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선교의 우선순위는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작은 자들과 소외되고 외로워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을 섬기고 나누며 고쳐 주셨듯이 장애인들에게 당연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지역에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장애가 있는 외롭고 지친 영혼들을 위해 교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위에 언급한 분들처럼 갈 바를 알지 못해 힘든 이웃들에게 교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제 다가오는 장애인의 날을 개기로 장애인들이 더 상처받지 않도록 교회가 그들을 더 잘 섬기고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 주도록 힘쓰는 교회가 되어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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