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교단이 최근 주최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를 모색하는 토론회는 바이러스의 위험 속에 있는 교회 공동체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좋은 가이드라인을 준 것 같다.

발제자나 논찬자들은 ‘근본적인 성찰’, ‘교회의 본질에 대한 숙고’를 주문했다. 대다수의 한국교회가 지향하고 추구해 왔던 교회의 부흥과 외형적 성장에 대한 재검토나 반성을 촉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크기나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나 역할의 내용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당연하면서도 새삼스러운 명제를 제시할 때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듯했다.

또한 영적 신앙의 건전성과 건강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은 이제 허공에 떠돌게 두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지금부터 뼈를 깎듯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대의 보이지 않는 요구가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많은 목회자들과 개인적인 자리에 있을 때 가끔 기자가 주문했던 말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세워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신앙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경험한 자는 다 안다. 하나님과의 부딪힘이 있더라도 그분의 손을 잡고 뚜벅뚜벅 걷기가 처음에는 얼마나 낯설고 어려운지.

그런 시간을 거쳐서 정말 주님과 내가 하나 되는, 주님의 마음대로 삶으로 살아내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지경까지 가기 위해서 목회자와 구성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주님과 하나 되는 지경까지 버겁지만 가고 있는가를 살피고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교회의 환경은 어떤가. 대부분 청중을 향한 설교로 교육과 양육에 그치지 않는가. 신앙에 대해 고민이 있고,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을 때 교회 공동체 내에서 창피함 없이 서로 나눌 수 있는 교회가 몇 교회가 될까.

그렇다보니 교회 공동체 또한 친목과 교제가 대부분인 사회 사람들의 친목단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교회가 주님의 교회로서 바로 서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뜻을 모아 형성된 어떤 교회 얘기다. 그 교회 구성원들 중 일부는 오히려 교회다운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이전의 교회에서 했던 대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어떤 목사님의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어떤 점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가 아닌 사람 중심으로, 내가 복 받아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로는 주님의 십자가, 사랑, 은혜, 섬김, 봉사를 하지만 삶으로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속에서 지치다가 끝내 ‘나는 안 되는구나’ 하면서 자기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교회공동체는 더더욱 필요하다. 성도간의 교제와 예배와 만남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서로가 서로를 독려하면서 바로 서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교회의 본질을 지켜내고 살아내는 것은 성도들의 몫이다. 그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사람으로 날마다 거듭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교회의 본질을 지켜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코로나19가 모든 사람들을 힘겹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하나님이 어떤 이유로, 지금 시점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퍼지게 한 것은 분명한 뜻이 있을 것이다. 예장통합 교단이 진단한 ‘교회 본질’ 훼손, 아마도 우리가 느슨해진 사이 하나님이 마음이 급하셨나보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금 우리에게 코로나19를 통해 계속 말씀하시는 것 같다. ‘깨어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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