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김태영 총회장 목회서신-6월 7일 경건절제환경주일에 당부

 

예장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6월 1일 총회 경건절제환경주일(6월 7일)을 맞아 ‘작은 생명 하나까지도 지키는 교회가 됩시다’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김 총회장은 목회서신을 통해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부름 받은 책임을 기억하고 △생명을 위한 삶으로의 전환을 시작하자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6월 7일 총회 경건절제환경주일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생명의 방주로써 자리매김하는 결단이 있기를, 또 기후변화로 재난을 겪은 이웃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 우리 사회가 기후위기에 신속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도록 지혜를 모으자”며 “무분별한 소비를 절제하며 과다한 소유를 버리고 청빈의 삶을 살아가는 경건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목회서신 전문이다.

2020년 경건절제환경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작은 생명 하나까지도 지키는 교회가 됩시다

2019년 겨울, 호주 전역을 거대한 화재가 휩쓸었습니다. 무려 6개월 동안이나 지속된 대화재는 몇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가물어있던 숲과 들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이 화재로 호주의 시민들뿐만 아니라 숲과 들에서 살아가던 수많은 야생생물이 희생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은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감염되었고 수 십만 명의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대화재와 감염병이 마지막이 아니라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예측에 더욱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재앙은 생태계 파괴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가 원인입니다.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부름 받은 책임을 기억합시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지키고 돌보도록 부름을 받은 청지기의 사명을 가지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가 이 거룩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지금 창조세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 고통을 겪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우리들의 무지와 탐욕이 불러온 재앙입니다. 우리가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 위하여 화석연료를 마음껏 사용하고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지구의 평균기온이 치솟고 있으며, 지구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후난민 발생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생물의 멸종이 증가하여 생태계의 생명다양성이 급속도로 저하되고 있습니다. 가인에게 죽임을 당한 아벨의 피가 땅에서 하나님께 호소하였듯이 우리의 죄악에 대한 지구의 탄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청지기의 책임을 방기한 잘못을 눈물로 회개하며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사명의 길로 겸손히 나아가야 합니다.

생명을 위한 삶으로의 전환을 시작합시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19의 급속한 전파라는 전례 없던 판데믹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의 전파도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재난의 사건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재난은 이미 위기상황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 당장 우리의 삶을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의 앞날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도 위태로울 것입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하여 멸종이 진행된 생명은 다시는 회복할 수 없기에 작은 생명 하나하나가 상호의존의 관계로 살아가는 창조세계의 기반이 무너지기 전에,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교회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는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생명을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생명을 위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 기후위기를 막아내고 우리 스스로와 미래 세대를 지키는 일입니다. 이 땅의 작은 생명 하나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우리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며, 이 땅의 생태정의를 세워 하나님의 성호를 높이는 길입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오는 6월 7일 총회 경건절제환경주일을 교단 산하 모든 교회가 다 함께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환경주일을 통해 한국교회가 기후위기의 시대적 현실에서 창조세계의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기억하고 회복하며, 우리 사회의 생명의 방주로써 자리매김하는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재난을 겪은 이웃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 우리 사회가 기후위기에 신속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도록 지혜를 모읍시다. 그리고 무분별한 소비를 절제하며 과다한 소유를 버리고 청빈의 삶을 살아가는 경건을 실천합시다.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마 25:45)라고 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생명들을 지키고 돌보는 일에 기꺼이 헌신합시다. 우리가 지극히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생명을 위해 정성을 다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2020. 6. 7.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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