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토대에서 교리 설명, 영성적 의미 부각시키다

▲ <조직신학>정지련 지음/KMC

“조직신학은 성서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전체와 부분의 해석학적 순환 운동’으로 인도하는 섬김의 행위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신학자는 사람들을 자신의 주장에 종속시키려는 지적 교만에 빠지게 될 것이다.”(제1장, 신학의 방법 중에서)

성서적 토대 위에서 주요 교리를 바르게 설명해 주는 개론서를 펴내면서 저자 정지련 교수(감리교 인천성서신학원)는 신학의 중심 주제인 하나님, 인간과 죄, 그리스도, 성령, 삼위일체,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을 깊이 있게 살핀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등장한 다양한 신학 이론과 사도와 교부들의 사상은 물론 현대 신학자들의 시각을 제시하여 신앙의 진리를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부록으로 실은 ‘존 웨슬리의 영성과 경제 사상’은 기독교의 영성을 경제적 삶과 연결하여 제시한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전통은 왜 신앙의 진리를 전하는 데 있어서 지성에는 모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표현들을 사용하느냐고 반문한다. 예를 들자면, ‘셋이면서 동시에 하나,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인간, 하나님의 행위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행위’ 등 말이다.

그것은 그들이 체험한 신앙의 진리 안에 모순적 체험들이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당신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은 동시에 당신을 숨기시는 하나님이요, 당신의 본성마저도 넘어서서 당신이 창조하신 피조물에게 당신을 내어 주는 사랑의 하나님은 동시에 인간을 압도하며 죄를 소멸시키는 공의의 하나님이라는 인식도 바로 이러한 사실을 지시해 준다고 말한다.

이 책은 기독교 역사 속의 성서와 교리에 대한 해석학적 전통을 추적하면서 이른바 부정신학(否定神學)의 방법론을 채택했다. 또 신학의 주요 주제들인 신학의 방법, 하나님, 인간과 죄, 성령, 그리스도, 삼위일체, 구원, 교회, 종말을 순차적으로 살핀다.

그러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성서와 교부들이 신앙의 진술에 내포되어 있는 모순을 해소하지 않고, 오히려 이런 모순 속에서 기독교 신학의 특성을 찾으려 했다. 저자는 기도 없이 성서를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체험을 성서해석의 원리로 삼으려는 영적 교만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방법을 개개 주제들을 규명하는 데서도 적용, 영성과의 관련성 혹은 영성적 의미를 부각시킨다.

모순의 형식으로 점철된 교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를 반문하는 저자는 정교회 신학자 로스키의 말을 소개한다.

“교회의 교리들은 종종 모순의 형식을 입고 인간의 이성에 나타나는데 이 모순이 표현하는 신비가 지고하면 할수록 그것은 더욱 해결 불가능한 것이 된다. 문제는 교리를 우리의 오성에 적용시킴으로써 모순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우리에게 계시된 실재를 관상하는 데 이를 수 있도록 우리의 영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