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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동락했던 이태석 신부를 말하다

기사승인 [1713호] 2020.01.02  12: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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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투리 특유의 화법 그대로 살려, 함께 했던 일 기록

   
▲ <톤즈를 웃게 한 사람>박진홍 지음/바오로딸

대전교구 박진홍 신부(대흥동본당 주임)가 이태석 신부와 남수단 톤즈에서 한 달 동안 함께 지낸 생활의 기록이다. 이 땅에서 떠난 지 벌써 10년, 유머와 감동을 주는 이태석 신부의 따뜻한 이야기를 저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톤즈 함 온나”라는 이태석 신부의 초대에 응해 2006년 1월 중순부터 한 달 가량 톤즈에서 함께 지낸 저자. 언어 장벽을 뚫고 우여곡절 끝에 일주일 만에 톤즈에 도착한 박 신부는 응급차를 운전하는 이태석 신부와 만나 수도원으로 향한다.

이 신부는 저자에게 병원을 소개하며 “이곳이 톤즈다”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저자는 희망과 아픔, 아이들의 웃음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이 톤즈라고 생각했단다.

“이곳이 톤즈다. 이태석 신부님이 한 말이 마음속에서 점점 커지고 있었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지만 아픔은 이어지고 있고, 그런데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어 방 불을 끄니 완전히 암실이다. 옆에 누가 있어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 잠을 청하면서도 머릿속을 맴도는 말! 이곳이 톤즈다.”

대전교구 전의성당 쪽방에서 지낼 때 이태석 신부를 처음 만난 저자는 살레시오수도회에 들어간 ‘태석이 형’이 휴가를 오면 전의성당에서 머물다 갈 때 함께 있었고, 또 서품 이후에는 이태석 신부가 휴가를 나오면 같이 지냈을 정도로 형 아우로 삼을 정도로 친했다. 그래서인지 부산 출생인 저자의 사투리 그대로 이태석 신부와 나눈 대화는 더 생생하게 들린다.

“시원한 사이다 무을래?”

이런 말에 저자는 순간 귀가 솔깃했다고 한다. 사이다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 앞에 있는 단어, ‘시원한’ 이 말이 참 반가웠단다. 드디어 이 신부의 비밀창고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있는 사이다 몇 병이 보였는데 사이다를 만져보니 어머님 품처럼 따뜻했단다. “이게 시원한 사이다요?” “있으봐봐.” 그러더니 이 신부는 사이다를 화장지로 둘둘 말아 물을 적신 다음 창가에 놓아두었단다.

이것이 아프리카에서 시원한 사이다를 먹는 방법, 톤즈 어린이들이 쿵푸 동작을 흉내 내는 사진 등은 저자이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톤즈에서 이 신부를 돕고 저자에게 영어를 가르치던 소년 토마스는 한국에서 의학 공부를 해서 의사가 되고, 캄보디아 남쪽 바닷가 어느 마을에서 만난 한 수녀의 모습에서, 태국 산속 마을에서 성탄 미사 준비를 하는 데서, 인도네시아 어느 시골 마을에서 타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마음 모아 사람들을 위해 다리를 설치하는 사람들 속에서 이 신부를 보았다며, 이태석 신부의 톤즈 모습은 예수님 모습이 향기가 되어 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양승록 기자 dsr123@daum.net

<저작권자 © 들소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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