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강춘 총무(예성)

41살의 젊은 나이로 터키에서 쿠르드 난민을 섬기다 이슬람  열혈신자에 의해 순교 당한 고 김진욱 선교사 소식을 듣고 온통 마음이 무거울 때, 지난 10월 중순에 웨일즈에 있는 하노버교회, 우리나라를 위해 순교의 피를 흘린 토마스 선교사의 파송교회에 갔을 때 묵상하고 적었던 글을 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복음을 전하고자 한국으로 향한 영국 선교사 토마스. 중국 사역을 위해 도착한 그곳에서 아내를 잃고 그 아픔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한국 땅을 알게 되었다. 그 땅을 품고 기도하다가 도착한 우리나라에 발을 딛자마자 박춘권이란 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러나 그가 죽기 전 전해준 5권의 한문 성경은 박춘권으로 하여금 예수를 영접하게 했다. 그의 조카 역시 예수를 믿고 레이놀즈 선교사를 도와 한글성경의 2/3을 번역하는데 크게 일조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토마스가 12살의 최치량이란 어린이에게 준 2권의 성경은 평양의 영문주사 박영식에게 전해졌고, 그는 별 생각 없이 성경으로 집을 도배하였다. 집 안에 온통 도배된 말씀을 우연히 읽던 박영식은 결국 예수를 영접했고, 그 집은 곧 평양 최초의 장로교회인 널다리골 교회가 되었다. 훗날 이 집은 한국 최초의 부흥운동, 평양대부흥이 시작된 장대현 교회가 된다.

교회를 세우기는커녕 전도 한 번 제대로 못해본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는 얼핏 ‘큰 열매’없는 죽음처럼 보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순종의 피를 사용하셨고, 결국 이는 한국이라는 동방의 작은 나라의 대부흥을 이끌어낸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1세기, 한국은 인구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배출하는 나라가 되었다. 할렐루야! 이 얼마나 귀하고 놀라운 일인지….”

누군가 다음의 글을 적은 것을 보았는데 큰 도전이 되었었다.

 “2000년 어느 날 몇몇의 한국교회는 저 멀리 카자흐스탄으로, 중국으로, 몽골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이 순교자의 피는 이어졌다. 몽골의 한 선교사는 교회 지붕을 수리하다 전기 감전 사고로, 두 청년은 몽골의 미전도종족을 전도하고 돌아오는 길에 물에 휩쓸려, 카자흐스탄에서 사역하던 한 선교사의 아내는 무장 강도를 만나 순교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교의 피는 토마스 선교사의 그것과 같이, 미전도 지역에 복음이 퍼져나가는 통로가 되었다. 2000년 이후, 카자흐스탄과 몽골에는 이유를 규명하기 어려운 부흥이 시작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더 많은 한국의 선교사들은 세계 각지로 떠나고 있고, 평양과학기술대학의 건설 터에서는 토마스 선교사 기념 교회가 발견되는 등 여기저기에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성령님의 일하심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부흥의 여정 가운데에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랐던 선교사들의 피가 심겨져 있다.”

지금, 남들이 부르짖는 철야의 밤을 지난 11월 23일 새벽 1시 30분이 훌쩍 지난 시간이다. 뒤척이고 흐느끼며 깊은 부르짖음으로 주께 외치며 순교의 피, 그 열매를 그려본다. 그리곤 알 수 없는 그 분의 신비에 쌓인 내 걸음을 믿음으로 믿음으로 걷고자 은혜를 구한다. 얼마나 더 많은 피가 흘려져야 주님이 오실지, 얼마나 많은 주님의 피의 십자가가 세워져야 주님을 만날지, 다만 그 날을 바라보며 더 많은 믿음의 행진이 이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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