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에 살았던 그리스도인들 이야기 드러내다

무함마드 출현부터 13세기 몽골 침입 기간 아랍어 사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추적한 책

중동 지역에서 아랍 이슬람 고전 문명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무함마드가 출현한 6~7세기 중엽에서
몽골의 침입에 이르는 13세기에 이르는 동안 이슬람
지배하에 살았던 아랍어를 사용하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놀랍고도 통찰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 <이슬람 세계 속 기독교>
시드니 H. 그리피스 지음/
서원모 옮김/새물결플러스

이슬람 세계에 고향을 둔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 가운데, 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지적 문화와 심지어 교파적 정체성까지도 이슬람 문화에 속한 아랍어의 관용구를 통해 표현해 왔는지에 관한 보도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서론에서 밝히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아랍 이슬람 고전 문명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무함마드가 출현한 6~7세기 중엽에서 몽골의 침입에 이르는 13세기에 이르는 동안 이슬람 지배하에 살았던 아랍어를 사용하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놀랍고도 통찰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은 이슬람 문화에 주요한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그들 스스로도 아랍어로 철학과 신학에 관한 문헌을 저술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리스어·시리아어·콥트어로 기록된 자신들의 여러 교회적 전승을 아랍어로 번역했고, 아울러 학자와 과학자와 교회 지도자들을 배출했다고 한다. 또 이들은 당대의 아랍 세계에서 부러움을 살 만한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 역사 가운데 이처럼 흥미롭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아랍 그리스도인들에 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풍부한 서지 정보를 담은 각주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이슬람 세계 내의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또 다른 차원이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기독인들에게도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아랍 기독교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슬람 출현부터 13세기에 나타난 아랍 기독교인들의 문화적·지적 성취 및 이슬람에 대항한 기독교의 변증활동을 포함한 신학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방 그리스도교의 중심지들이 하나씩 신속하게 아랍인 침략자들의 지배하에 들어갔을 때가 있었다. 우선 다마스코스(635)와 예루살렘(637)에 이어서 안티오케이아(637)가 함락되었고, 그다음으로 시리아의 에뎃사(Edessa, 640)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642)에 이어서 티그리스강 바로 건너편에 있는 페르시아 사산왕조의 수도인 셀레우키아/크테시폰(Seleucia/Ctesiphon, 645)이 정복되었다. 이슬람에 의해 정복된 땅에서 그 지배하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아랍어로 글을 작성한 것에 대한 현존하는 최초의 증거는 8세기의 마지막 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가 되면 이른바 아랍화(Arabicization) 곧 칼리파국에서 아랍어가 공용어로 확산됨에 따라 이슬람 세계 내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구성원들도 아랍어를 일상 언어로서만이 아니라 교회 영역에서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랍어를 교회의 언어로 채택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장차 “황제파”로 불리게 될 공동체에서 맨 처음 시작되었는데, 이 공동체는 그 본래의 교부적·전례적 전통에 따라 언제나 그리스적 성격을 띠고 있었고 나중에까지도 그러한 성격을 유지했다고 한다.

저자는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네스토리오스파라고 불리는 교회의 기원에 대한 이러한 지나칠 정도의 단순한 설명은 허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편 선교학 분야에서 새로운 성찰이 나타나고 20세기 초 종교 간 대화에 참여했던 여러 영향력 있는 선구자들의 경험이 공유됨에 따라 결국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3-65)의 혁명적 선언에서 나타난 전향적 표현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기타 그리스도교 교회들도 이와 비슷한 선언을 많이 발표했음을 언급하면서 “이제야 비로소 우리 서구인들이 수세기동안 이슬람 세계에서 살아왔던 그리스도인의 경험에서 무슨 교훈을 배워야 할지 깊이 성찰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서로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고 있으며, 서로를 타자화하고 서로 공생할 수 없는 괴물로 만들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통찰력과 깊은 이해를 제공하게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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