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분열되기 이전의 세계교회, 초기 기독교의 정수를 만나다

기사승인 [1706호] 2019.09.11  17:19:15

공유
default_news_ad1

- 초대 교부들의 생애와 사상, 동서방 교회의 역사 흐름, 주요 인물과 사건 담아

   
▲ <교부와 만나다>아달베르 함만 지음/
이연학·최원오 옮김/비아

교부, 많은 경우 성년이 되어 신앙에 귀의했으며, 고등교육을 받았고 수도승 생활을 체험한 사목자이거나 수도승으로서, 시기적으로 고대(초기 7~8세기)의 인물로, 정통 신앙의 노선에서 교회가 인정하는 뛰어난 가르침을 펼쳤을 뿐 아니라 그 삶의 거룩함이 입증되는 이를 말한다.

이 책은 바로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교부들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문헌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유대계 그리스도교 저술과 최초의 사목 서간들, 신앙과 문화의 인물로는 디오그네투스와 평신도 신학자 유스티누스, 리옹의 이레네우스의 가르침과 순교자들이 바로 책 첫 장을 장식한다.

이후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도교 사상과 클레멘스, 북아프리카의 하느님의 투사 테르툴리아누스, 카르타고의 주교 키프리아누스, 인문주의자 그리스도교인 락탄티우스….

황금기로 접어들면 국교가 된 그리스도교, 신학의 위기 아리우스주의, 교회 공동체 내부의 삶, 교회사가 오리게네스의 제자이자 콘스탄티누스의 신임을 받은 에우세비우스, 동방으로 퍼져 나간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땅 이집트에 수도승 생활의 탄생과 알렉산드리아 교회와 주교들, 예루살렘의 키릴루스, 가파도키아의 바실리우스, 그레고리우스, 안티오키아의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테오도루스,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니누스, 동방의 디오니시우스, 막시무스….

대표적인 교부학 입문서로 알려진 아달베르 함만의 이 책은 대표적인 초대교회 교부들의 생애와 사상의 특징을 알 수 있게 하고, 당시 서방교회와 동방교회의 역사적 흐름과 교회사적 주요 사건 또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20세기 대표적인 교부학자로 평가받는 함만은 기존 입문서들의 한계를 넘어서 전체 교회의 흐름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흐름에 기여한 교부들의 생애와 사상을 압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스도교로 귀의한 유대인들은 자기들 고유의 전통을 유지했음을 저자는 말한다. 아브라함은 여전히 그들의 아버지였고, 구약성서는 복음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그들의 책이었다. 또 교회는 유대교의 기도 양식을 보존했다. 신앙고백, 찬양 기도문, 시편, 메시아 예언 같은 양식은 모두 유대교 기도 양식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초대교회 전례는 유대교 회당 전례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세례 예식은 유대교로 개종하는 이들이 치르는 개종 예식에서 영향을 받았고, 실제로 식사하며 거행하던 성찬에는 <디다케>가 보여주듯 유대교의 식사 기도문을 사용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 출신 선교사들을 위한 최초의 필수 휴대서인 <디다케>는 여러 번 편집을 거쳤는데, 교리문답의 순서를 따르며, 한 부분은 교리적인 내용으로, 다른 한 부분은 전례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며 <디다케>의 성찬기도를 소개한다.

저자는 그 당시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그 역사 속에 참여하며 함께한 인물을 소개한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교부들의 편지, 반박문, 시가, 설교 등을 역사 이야기 속에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그때 그 당시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특히 저자는 서방교회 중심이 아닌 동방교회의 역사와 인물을 뒤쳐지지 않게 기술하고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 탁월해 보인다. 교부들을 대하는 태도, 그 공헌이 얼마나 탁월한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교부들이라는 원천을 탐구하지 않고서 그리스도교 사상 및 교회생활의 쇄신이나 심화란 있을 수 없다. 그들은 갈라지지 않았던 교회의 증인이었다. 암브로시우스나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의 교회는 그리스도교회도 아니었고 라틴 교회도 아니었다. 단지 교회일 뿐이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동방과 서방의 기질이 서로 달랐지만 이런 ‘다름’은 교부사상을 협소하게 만들지 않았으며 신앙의 일치와 온전함을 존중함으로써 신학사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동·서방 교부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상적, 영적 풍요로움의 조건인 대담하고 창조적인 노력이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고 말한다.

한편 동방과 서방 사이에 팬 골은 이미 메울 수 없는 듯했다고 저자는 표현한다.

“두 조각 난 로마제국의 대립은, 이미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던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에 타격을 입혔다. 이제 신학 논쟁은 그 논쟁이 일어난 지역만의 관심거리일 따름이었다. 아리우스 논쟁과 네스토리우스 논쟁은 서방에서 어떠한 반향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것은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펠라기우스 논쟁에 동방교회가 무관심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번역자들은 “교부들이야말로 갈라지지 않은 교회 시대 신앙의 ‘아버지’이며, 그분들의 글과 생각을 배우고 익히는 일은 학문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갈라진 교회 시대에 우리 모두는 그 ‘아버지’들의 음성을 접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책임감 혹은 모종의 죄책감을 느끼는데, 이런 감정이 신·구교와 정교회를 막론하고 예수의 모든 제자를 끊임없는 회개와 추종으로 초대하는 복이라고 여긴다고 말한다.

양승록 기자 dsr123@daum.net

<저작권자 © 들소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