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구약 한글성경 번역자 피터스 기념하다

기사승인 [1705호] 2019.08.28  18:51:10

공유
default_news_ad1

- 한교총,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알렉산더 A. 피터스 목사’ 심포지엄-박준서 교수 발제

   
▲ 구약성경을 한글로 최초로 번역한 피터스 목사를 기념하는 심포지움이 한국교회총연합 주최로 8월 22일 새문안교회에서 있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구약성경 한글 번역자로, ‘한국교회가 기억해야 할 구약성경 번역자 알렉산더 A.피터스 목사’ 심포지엄을 8월 22일 오후 새문안교회 새문안홀에서 개최했다.

‘구약 성경 최초의 한국어 번역자 알엑산더 피터스 목사’라는 발제를 통해 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인 박준서 박사(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는 구약성경을 최초로 번역해 주신 분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피터스 목사를 소개했다.

1871년 러시아(오늘날은 우크라이나)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피터스 목사는 1895년 5월 당시 미국성서공회 일본 책임자였던 헨리 루미스 목사의 권고에 따라 권서(勸書, 성경을 팔며 전도하는 사람)의 자격으로 한국으로 왔다.

   
▲ 피터스 목사

전국을 다니며 ‘쪽복음’을 팔면서 한국말을 익히기 시작한 특출한 어학 능력을 타고난 그는 한국에 온지 불과 2년 만에 한국어를 완전히 통달할 정도였다고 박 교수는 소개했다.

놀라운 것은 한국에 한글로 번역된 구약성경이 아직 없었던 그 시절, 그는 권서 일을 하면서 틈틈이 그가 애송하던 시편을 한글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는 예순 두 편의 시편을 한글로 번역하고, 이들을 모아서 1898년 시편촬요를 출간했다. 한국 역사상 최초로 구약성경이 한글로 번역된 것이다.

미국으로 가서 맥코믹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아 1904년에 한국으로 돌아온 피터스 목사는 성경번역위원회의 위원으로서 구약성경 번역 작업에 동참했고, 1911년 최초로 구약 전체가 한글로 번역된 구약성경이 출간되었다.

이후 한글성경을 가다듬고 수정하는 개정과 개역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부진하던 중, 1926년 피터스 목사가 ‘평생 위원’으로 개역 사업에 참여하면서 활기를 띄게 되었다.

특히 1931년부터 개역 작업은 피터스 목사의 주도하에 진행되었고, 마침내 1938년 개역구약성경이 출간되어 큰 결실을 맺게 되었다.

박 교수에 의하면, 개역구약성경이 출간되기 이전까지 한국교회 안에서는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 하는 문제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피터스 목사는 개역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라고 호칭했고 이로서 호칭 논쟁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박 교수는 그의 역할을 소개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사용하고 있는 구약성경은 1938년 피터스 목사의 주도로 완성된 ‘개역구약성경’으로서, 후에 표준맞춤법에 따라 고치고, 고어 문체 등을 수정한 것이다.

1941년 피터스 목사는 70세가 되어 은퇴하였다. 그는 46년 동안 헌신봉사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가서 로스엔젤레스 근교 패서디나(Pasadena) 시에서 말년을 보내다가 1958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피터스 목사가 한국을 떠난 이후, 그는 한국교회에서 잊혀진 인물이 되고 말았다. 그의 공적을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미국에서 말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묘소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박 교수는 안타까워했다.

이런 사실을 안 박 교수는 그의 공적과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11월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가 발족되었다. 2018년 말에는 묘소 현장에 남포교회의 헌금으로 피터스 목사의 공적을 기록한 ‘기념동판’을 세우고 제막식을 거행했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오늘도 피터스 목사가 완성해주신 구약성경을 읽고 가르치고 배우며 신앙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성경적 신앙으로 무장한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 역사에 유례없이 성장해왔다. 피터스 목사를 기념하는 일은 신앙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사적, 선교적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피터스 목사를 잊지 말아야 함을 박 교수는 이렇게 피력했다.

양승록 기자 dsr123@daum.net

<저작권자 © 들소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