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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걸림돌 제거하며 합법화 하나?

기사승인 [1703호] 2019.07.31  14: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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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명성교회 세습 반대 임원들 불참 속 세습 찬성한 노회장 선출

   세습 반대하는 비대위 측, “수습위가 ‘명성교회 해결’ 
   않고 임원선거에 초점” 비난

   수습위, 서울동남노회 신임원 구성 마치고 활동 종료
   -8월 5일 재판국 결정에 주목

   
▲ 7월 25일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에서 선출된 신임원들을 수습위원장 채영남 목사가 소개하고 있다.

명성교회 불법세습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가 7월 25일 오전 10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수습노회를 열어 신임원을 구성했다. 이날 임원들은 모두 현장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지지하는 이들이 단독 추천을 받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양새였다.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 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화합’을 강조했다. 세계 강대국 사이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우리나라 현상에 한국교회를 빚대어 말한 채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되지 못하니 이단들만 판친다”며 “우리는 화합하고 도와가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이 아니다. 힘을 합해 절대 세력과 싸워야 한다”며 교회 거룩을 없애려 하는 세력이 있는 위기의 이 시대에 “편을 나누고 싸우려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하나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채영남 위원장은 축도를 통해서도 “명성교회 문제 말끔히 해결”을 구하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수습노회는 재적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기면서 개회했다.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했던 비상대책위원회측이 수습노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목사회원 258명 가운데 131명(선교목사 군종목사 13명 포함), 장로회원 124명 가운데 70명이 출석했다(52%). 개회가 어려울 거라는 비대위 측의 예측은 빗나갔다. 

임원선거는 현장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짜놓은 각본처럼 9명의 임원 모두 단일후보로 추천됐다. 또 205명 회원이 투표, 모든 임원은 과반을 훌쩍 넘긴 180표 이상 득표해 당선됐다. 

이들의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올 가을 정기노회때까지 3개월 정도이며, 가을노회에서 다시 임원 전체를 선출하기로 했다. 

선출된 임원은 △노회장 최관섭 목사(진광교회) △목사부노회장 손왕재 목사(갈릴리교회) △장로부노회장 정창석 장로(상일교회) △서기 김성곤 목사(열린교회) △부서기 김경섭 목사(성천교회) △회록서기 윤호식 목사(광주제일명성교회) △부회록서기 강선기 목사(열방교회) △회계 김재복 장로(명성교회) △부회계 현정민 장로(신창교회)다. 
 

+ 비대위 불참한 반쪽 수습노회

이번 임시노회 임원 선출로 동남노회 수습위원회는 활동은 종료됐다. 그러나 ‘수습을 위한’ 이란 명목에 걸맞게 제대로 일처리를 했느냐 하는 문제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번에 명성교회 세습을 지지하는 이들로 노회 임원회가 구성된 것은 당초 “중립적인 인사로 임원을 구성하겠다”고 한 수습위원회의 원칙에 위반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채영남 위원장은 “열 번이 넘는 회의를 거치면서 비대위 측과 대화하려고 노력했지만 비대위가 총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에 응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수습노회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습이 아닌 불법적인 분란노회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총회 임원회가 명성교회 불법세습을 해결하기 위해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한 것인데, ‘명성교회’가 빠진 수습전권위로 명칭이 바뀌었다”며 “총회 결의로 수습하라는 명성교회 세습 건은 배제되고, 노회 임원 선거가 잘못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사고노회로 규정하면서 임원선거를 위한 수전위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또 “불법세습을 관철하려는 명성교회에 의한, 명성교회를 위한 수습노회임이 분명한 이상, 우리는 법질서와 건강성 회복 차원에서라도 이런 불법노회 참여를 단호히 거부”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새로 임원선거를 치룬다 해도”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당연 승계 권한은 여전하고, 선거(당선) 무효 소송의 대상이 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교단 헌법을 위배한 명성교회 불법세습이 철회될 때까지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계속 항거해 나갈 의지를 확실히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수습노회에서 선출된 최관섭 노회장은 지난 2017년 세습을 반대했던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승계를 전면에서 강경하게 막았던 인물이다. 당시 파행노회에서 노회장으로 선출된 최관섭 목사는 당시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 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바 있는, 소위 세습 찬성 인물이다. 

최관섭 목사는 이후 총회법과 사회법에서 각각 제기된 노회장 당선 무효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면서 노회장 자격을 잃었지만 이번에 다시 노회장으로 당선된 것이다. 명성교회 김재복 장로는 회계로 선출됐다. 
 

+ 명성교회 세습에 동조하는 분위기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둘러싸고 보이는 현상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명성교회에 총회 임원회와 수습위, 재판국이 합세하고 있는 모양새다.

총회 임원회는 수습노회 개최 전날 ‘출석 협조’를 독려하면서 “이번 수습노회는 총회장과 수습전권위원장 명의로 소집을 하였고 우리 노회가 정상화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더 이상 ‘자칭’ 비대위원들의 말에 현혹되지 마시고 개회되는 수습노회에 반드시 참석” 해달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수습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노회 문제 해결이지 명성교회 문제 해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성교회 문제가 정확하게 해결돼야 한다”면서도 “모든 게 법으로 풀어지더냐”며 법적으로 풀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 재판국은 법대로, 원칙대로 결정할까. 지난 7월 16일 재판국(국장 강흥구 목사)은 8시간 비공개 회의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8월 5일로 판결을 미룬 바 있다. 취재진에게 강흥구 재판국장은 “결론을 못 내린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8월 5일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판국은 10개월이 되도록 결론을 맺지 못해 교단 안팎의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새로 선출된 서울동남노회 임원회는 7월 29일 입장 발표를 통해 자신들이 “총회법과 노회 규칙에 따라 합법적으로 선출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대위와 세습반대 목회자들은 7월 30일 ‘서울동남노회인가? 명성노회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서울동남노회 사태의 본질은 명성교회의 불법적인 세습에서 비롯되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수습은커녕 진정한 정상화는 아직 이루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또 “명성 측에 경도된 채로 불법 세습을 옹호하는 현재 임원들로서는 노회 정상화가 요원하다”고 밝혔다. 7월 25일 수습노회에 참석한 노회원들 중 명성교회가 전체 출석자의 과반을 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8월 5일 재판국의 판결 약속마저 지켜내지 못한다면 재판국은 하나님과 역사 앞에 큰 죄를 범하는 무책임한 일임을 명심하라”면서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국원 개인의 이름을 걸고 바른 판결로써 시대적 소명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승록 기자 dsr123@daum.net

<저작권자 © 들소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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