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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 논란, 한국교회 정교분리 고민

기사승인 [1702호] 2019.07.10  16: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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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개인으로는 가능하나 교회나 목회자가 직접 정치 참여는 안돼” 한목소리

한국교회언론회 토론회-임성택 박사 “기독당 출현 기대…목회자 출마는 부정적”

   
▲ 한국교회언론회는 7월 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시국선언 논란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최근 논란이 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의 ‘시국선언’으로 인해  한국교회 내에서는 정치와 종교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7월 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모습과 역할을 위한 시국선언(교회와 정치) 논란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 및 토론자로는 보수와 진보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토론회는 임성택 목사(그리스도대학교 전 총장)가 주 발제자에,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박종언 목사(한장총 부회장), 이호선 교수(국민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이성민 교수(감신대)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정교분리와 교회 정치투쟁의 당위성’을 주제로 발제한 임성택 박사(전 그리스도대학교 총장)는 정교분리에 대해 “국가는 국민의 세속적, 현세적 생활에만 관여할 수 있고, 내면적, 신앙적 생활은 개인의 신앙과 양심에 맡기고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국가의 종교적 중립성 내지 비종교성’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고, 제도적으로는 국가와 종교가 분리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정교분리가 국가에 대한 ‘종교의 불간섭’이라는 왜곡된 주장으로 나타나, 교회가 집단으로 비난받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며 “정교분리의 개념으로 인한 오류와 혼란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
지나치다고 말한
교계 원로들의 지적은
매우 정당했다.
개인이 아닌
교회 목사로서 발언은
선을 넘었기 때문에 문제”


만일 권세가 하나님의 선을 이룬다면 모든 백성은 마땅히 그를 따르고 존경해야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당연히 국민들을 이에 대해 저항할 권리를 가진다고 임 박사는 주장했다. “이는 국민들의 정당한 저항을 보호하고, 그 권력의 부정한 사용을 감시하고 질책할 책무가 교회가 있다.”

특히 임 박사는 “우리 한국교회의 실태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민망하고 조롱 섞인 우려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세상사에 대하여 갑론을박하는 것이 그들 보기에는 가소로운지 몰라도 적어도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정치와 종교의 문제는 무 자르듯 명백하게 분리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상호 책임과 의무로 연결된 유기적 관계”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만일 권세가 하나님의 선을 이룬다면 모든 백성은 마땅히 그를 따르고 존경해야 한다. 동시에 만일 그 권력이 하나님의 선을 이루는 일을 외면하거나 방해할 경우 당연히 국민들은 이에 대하여 저항할 권리를 가진다”며 “이는 국민들의 정당한 저항을 보호하고, 그 권력의 부정한 사용을 감시하고 질책할 책무가 교회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분명하게 가르치는 정교분리의 실천 원리”라고 제시했다.

임 박사는 “교회가 직접 정치를 할 수는 없지만, 정치가들이 바르게 정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목회자들은 권세에 대한 선지자직을 감당하고 훌륭한 기독 정치인을 골라 그들을 현장으로 내보내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임 박사는 그러면서도 세 번이나 시도했지만 실패한 기독당의 원내 진입에 대해 재점검을 요구했다. 그동안 기독당의 결성을 반대해 왔지만 국가가 위험해질 수 있는 근거가 많음을 이야기 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의 원내진입을 위해 모든 기독 정치 세력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함으로 원내의석을 지닌 기독당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직 목회자들이 후보자로 출마하는 문제는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출마하려면 일정한 기간 이전에 목회자직을 반납하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목회자 자신이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기독 정치인을 골라 그들을 내보내는 방법이 좋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명혁 목사는 교회가 바람직한 모습을 지닌다면 정치에 관계하든 안하든 상관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교회를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하신 주님 말씀을 언급하면서 8가지 복된 길로 가는 신자들과 교회의 모습을 갖춘다면 북한이나 정치도 바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성민 교수는 교회 내의 분열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참된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교회가 서로 진영이 다르다고 비난하는데, 이런 모습들이 노출되어 싸우는 집에는 오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나 되는 것이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가지고 정치, 경제, 교육에도 개입할 수 있다. 어떻게 개입하느냐가 문제”라면서 “공공성으로서의 교회는 정치에 들어가면 정치에 예속된다. 종교가 정치의 하수인이 되어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다종교사회인 한국에서 기독당은 하면 안 된다”고 피력했다.

박종화 목사는 기독당을 만들지 말고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서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많은 예수 믿는 정치인을 교회로 불러서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는 간접적 정치를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박종언 목사 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 발언이, 개인의 발언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의견으로 볼 수는 없음을 짚으며,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 지나치다고 말한 교계 원로들의 지적은 매우 정당했다. 개인이 아닌 교회 목사로서 발언은 선을 넘었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사말을 통해 대표 유만석 목사는 “한국교회에서는 정치에 대하여 종교지도자가 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반면 이에 대한 의견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나타나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통해 한국교회가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해 가기 바래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양승록 기자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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