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강연에서 헌금과 연보의 차이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단순하게 헌금과 연보를 같은 의미로만 생각했던 것에 비해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었다.

그 강사는 헌금(捐補)은 한자의 해석대로 `드려지는 돈' 즉 하나님께 바치는 돈이나 물건을 의미한다. 반면 연보(捐補)는 헌금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자의 해석처럼 연보의 연(捐)은 `버림 혹은 기부하다'는 의미가 강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림으로 타인에게 내 놓거나 기부한다는 뜻이고 연보의 보(補) 역시 `깁다 혹은 돕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연보라는 것은 한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자기 것을 버려서 헤어지고 떨어진 곳을 기워준다는 뜻이 되니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된다. 그 강사는 70년대 초만 해도 한국교회가 연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경제가 발전하면서 어느 순간 `연보'라는 말은 사라지고 `헌금'이라는 말이 공용화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우리가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하나님께 드린 돈 혹은 물건이 사실은 연보라는 것이다. 물론 헬라어를 번역하면서 번역상의 오류나 특이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초기 한국교회는 오늘날 `헌금'을 `연보' 즉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돕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했다는 의미다.

경제논리와 교회 성장 또는 경제논리와 대형교회의 탄생 등은 다시 말할 필요 없이 수없이 이야기 되어지고 있지만 과연 `연보'의 개념이 경제가 성장한 이후에도 한국교회에 자리하고 있었다면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에 지탄을 받아야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교회에서 모인 예물들이 교회를 짓는데, 혹은 교육관이나 기도원을 짓는데 사용되면서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여왔던 한국교회가 `연보'의 참의미를 기억해 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사용되어졌다면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의 지탄이 아닌 찬사를 받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논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라진 `연보'의 개념을 다시 찾는 날, 한국교회는 자기들만의 잔치를 끝내고 다시 복음화의 길을 걸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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