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신학대학 소속 교단 기독교한국하나님의교회가 장로교(한영)로 바꾼 이유는?
 
 # 130여 명이 보수(교파변경) 교육에 참여-“미래 밝다?”

예장(한영)은 알미니안주의를 추종하는 오순절 계통에서 칼빈신학으로 바꾸는 작업을 위해 지난 9~11일 동 한영신학대학교에서 2007 하계 교역자 보수교육을 마쳤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인원은 130여 명. 여성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렇게 하계^동계 교육을 통해 장로교단 목회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번 교육 일정을 살펴보면 장로교 정체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장로교회, 장로정치제도, 칼빈주의, 교단 헌법 등이었다. 강사진은 총신대학교의 중심 역할을 감당하는 김인환 총장과 서철원 교수(조직신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박형용 교수, 합동정통 헌법위원장 장응주 목사 등이 참여해 예장(합동) 교단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 교단의 직영 신학교로 알려져 있는 한영신학대학교 총장이자 이번 일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한영훈 목사(개명추진위원장)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45년의 역사를 지닌 ‘기독교한국하나님의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한영)’로 개명하고 출범을 앞두고 있다”면서 교파를 바꾸는 것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면서 한 총장은 “이 새로운 교단 명칭은 개명이라는 단순함에 머물지 않고 그동안 추구하던 웨슬리안 홀리네스 운동(Wesleyan Holiness Movements)에서 칼빈주의에 입각한 개혁주의신학과 신앙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 성격이 확연히 바뀌는 것임을 강조했다.
한 목사는 “한국 장로교의 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와 목회자를 청빙하여 ‘교단 교역자 보수교육’을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이 교육에 교단 소속 교역자, 한영신학대학교의 교수 및 보직자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어서 교단과 대학의 일체성을 이루는 미래는 밝다”고 자신했다.
또한 “현재 한국 장로교단에서 교역자를 양성하는 정규 신학대학교를 직영하고 있는 5~6개 되는 교단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창대케 되는 날이 도래함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개명운동의 핵심자인 한영훈 목사는 그러나 이날 인터뷰를 통해 “사실 지금은 실험적인 단계에 있다”며 “자리매김 하려면 적어도 4~6년은 걸릴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렇게 신학이 전혀 다른 교단으로 옮기는 행태에 대해서 대부분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우려했다.

# 생존 논리, 그러나 그건 코메디

오순절신학을 공부했고 순복음 교단 목회자인 김동수 교수(평택대)는 “하나님의교회라는 이단 이름과 혼동될 수 있는 점, 교단이 열악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결정한 사항이라는 것을 공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렇다고 그렇게 교단을 바꾸는 것은 코메디 같은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사실 한영신학대학은 오래 전부터 교단 신학에 맞는 교수진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지 않았다”면서 “확고하게 오순절 신학을 이해하며 가르친 교수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그것은 마케팅 전략으로, 순수하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라 교수는 “이제까지 오랫동안 오순절 신학을 가르쳐 온 학교가 이제는 칼빈주의로 바뀐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신학 정체성 없이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면 겉 포장은 바뀔지 모르지만 내용이 달라지겠느냐”며 비판했다. 사람을 인격적으로 올바로 키우기 위한 발상이 아니라는 것.
또 라 교수는 “이같은 현상은 한국교회 전체에 만연해 가고 있는 다원화^혼합주의화 되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며 한국교회의 풍토를 지적했다. 교회 성장을 추구하며, 신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프로그램들을 쫓아가기 급급해 하는 것도 자신들의 정체성이 약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50개 교회 정도에 불과한 교단도 큰 교단 신학교들도 어렵다는 신학교를 건실하게 이끌어 가는 것을 봤다”며 “이 교단이 인지도가 약하니 저쪽으로 바꾼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S 신학대의 한 교수는 “현실적으로 보면 지혜롭게 잘 한 것일 수도 있다”며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가 토대가 되어서 하는 것이라고 볼 때 그렇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 가족이 몽땅 성을 바꾸는 것과 같아

목회자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교단은 다르지만 한영훈 목사와 오랫동안 함께 부흥사계열의 활동을 함께 해 온 O 목사는 “이단 이름과도 비슷하고, 한영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교단으로 가는 목회자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는 기독교한국하나님의교회라는 간판으로는 목회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종로구의 H 목사는 “이런 일은 자기 가족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성을 바꿔 다른 교단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면서 “자신이 없으니 비슷비슷한 이름이 있는 곳으로 가서 껴서 살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오순절 교단의 K 목사는 “학교 운영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한 것 같은데, 그렇게 자신이 없었나 묻고 싶다”며 “가더라도 웨슬리안 계통의 교단도 아닌 칼빈 교단으로 간 것도 의아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P 목회자는 “미국 하나님의교회에서 지원을 받아 학교도 세우고 교단 형성에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그것이 미국측과 양해가 된 사항인지, 아니면 완전히 한국 독립으로 돼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었던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이해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개명위원장 한영훈 목사는 “교단과 대학의 미래를 위해 자체적으로 여러차례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한국에서 장로교 간판만이 통하는 실정 속에서 긴 안목으로 볼 때 학교를 살려나가려는 몸부림으로 이해해 달라”고 개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목사는 “지금 3개 교단으로 분리돼 있는 하나님의교회가 아니었다면 하나님의교회를 고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명위원인 강진문 목사도 작은 교단인데, 거기서 다툼이 계속되고 있고, 장로교라면 현실적으로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이 교단까지 바꾸게 된 이유임을 시인하면서, “사실 하나님의교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로교에서 성장해서 거기에 익숙해 있었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한국처럼 장로교가 주를 이루는 토양 속에서 신학을 몇 년 했다고 해서 바뀌지 않지 않느냐”고 말해 하나님의교회 정체성이 매우 낮았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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